<앵커 멘트>
수학 분야 권위자인 한 서울대 교수가 성추행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 교수에게 나도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8월 열린 세계 수학자대회.
저명한 수학자인 서울대 K교수는, 이 대회 조직위원회의 집행위원으로 활약했습니다.
대회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 7월, K 교수가, 조직위에서 인턴으로 일하던 여학생을 성추행한 정황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피해 여학생은 단체 회식 뒤 K 교수가 한강 인근 벤치에서 자신을 무릎 위에 앉히고 신체 일부를 강제로 만졌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이 여학생은 회식 다음날 인턴직을 그만뒀습니다.
경찰은 K교수가 "혐의를 일부 시인"했으며,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K 교수의 성추행 의혹이 알려진 뒤, 자신도 성추행을 당했다는 다른 학생들의 제보와 증언이 서울대 온라인 게시판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녹취> 피해 학생(음성변조) : "'너도 나 보고 싶지 않니’ , '넌 내 0순위고.' 문자나 쪽지나 이런 걸로 계속해서. 누가 봐도 남녀 사이의 문자인 것처럼."
이 학생은 지속적인 문자 추행에, 실제 성추행까지 이어졌지만 교수이기 때문에 신고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피해 학생(음성변조) : "포옹을 당한 적이 있어요. 계속 수업을 들어야 하는 입장인데 신고할 수 없었고.."
K교수는 이 같은 의혹 제기에 할 말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서울대 측은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면, 징계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