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사령탑으로 변신한 '영원한 오빠'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이 험난한 도전에 직면했다.
삼성은 19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패배해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최근 3연승 신바람을 내다가 지난 6일 원주 동부에 2점 차로 석패한 뒤 흔들리기 시작했다.
삼성은 9일 고양 오리온스, 12일 부산 KT, 14일 서울 SK, 16일 인천 전자랜드에 패배해 동네북이 돼버렸다.
최근 4경기를 따지면 평균 20점차 완패를 기록할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노출했다.
삼성은 20일 현재 4승12패로 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로 떨어진 상태다.
부진의 원인은 선수들의 자신감 저하와 새내기 빅맨 김준일의 병치레에 있다는 관측이 많다.
삼성은 가드, 포워드진에 리그 정상급 해결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가드 이정석, 이시준, 포워드 이동준 등이 분투하는 날에는 선전하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서 고배를 들 수밖에 없다.
이들 선수는 더 분전해야 하는 연패기간에 고개를 더 떨어뜨렸다.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된 리오 라이온스조차 연패기간에 야투 성공률이 10∼20%까지 떨어지는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전날 인삼공사를 상대로는 우격다짐으로 34점을 책임졌으나 홀로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센터 김준일은 올 시즌 삼성에 입단한 뒤 평균 12.8득점, 3.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골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삼성의 내외곽 공수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나 독감 때문에 최근 두 경기째 결장했다.
이상민 감독은 6연패 늪에 빠진 뒤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강화하고 마음가짐을 다르게 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돌파구로 정신력 얘기가 나오면 전술적 해법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부진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통 의미한다.
연패와 같은 부진을 털어내기 위한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덕목은 자신감으로 꼽힌다.
삼성은 스포츠 선수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심리학자에게 선수단의 심리치료를 요청했다.
이 감독은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개별 성향에 맞춰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 활발하다가 코트에서 소극적으로 돌변하는 선수도 있다"며 "이런 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됐으면 하나"고 덧붙였다.
삼성은 22일 모비스, 24일 창원 LG, 26일 SK, 28일과 30일 오리온스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들 구단은 모두 나름대로 우승 전력을 자부하는 강호들이라서 삼성의 힘겨운 도전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