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올해 초 공공기관의 홍보용역을 맡은 한 대행사가 세금계산서를 조작해 예산을 빼돌렸다는 의혹, 저희 뉴스에서 보도해 드렸는데요.
경찰 조사결과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간단한 포토샵 조작으로 10억 원 넘는 예산을 부정하게 타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관광공사의 역점사업 가운데 하나였던 '창조관광' 사업.
이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공사는 2012년에만 3억 7천만 원을 배정했지만 실제로 홍보에 사용된 건 1억 2천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홍보 용역을 맡은 대행사가 예산의 3분의 1만 쓰고 나머지는 착복한 건데, 하청업체가 제출한 세금계산서를 포토샵으로 조작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녹취>홍보 대행사 前 직원(음성변조) : "기존의 전자세금계산서를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해 숫자를 고쳐서 3천만 원을 5천만 원으로 바꾼다거나, 그런 식이었죠."
같은 대행사가 홍보를 맡았던 경기도 주최 '국제보트 쇼' 행사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지난 2009년부터 4년간 보트쇼 홍보에 투입된 예산 20억 6천여만 원 가운데 대행사가 실제로 집행한 돈은 절반도 되지 않는 9억 천만 원에 그쳤습니다.
이처럼 대행사가 간단한 '포토샵' 조작으로 관광공사와 경기도에서 빼돌린 '예산'은 모두 11억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하홍순(권익위 부패심사과 조사관) : "비슷한 사례가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증빙 세금계산서 위조여부를 잘 확인해 공공예산의 누수를 막아야.."
경찰은 세금계산서를 위조한 홍보대행사 대표 조모씨 등 전.현직 임직원 8명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