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달 한강에서 시커먼 폐기름이 다량 발견된 적이 있는데요.
한 폐기물 업체가 몰래 버린 기름이었던 것으로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한승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흐르는 물 위로 기름이 둥둥 떠 있습니다.
인부들이 기름을 제거하는 방제 작업을 벌입니다.
이 기름은 남양주 홍릉천에서 한강으로 흘러들었습니다.
<녹취> 권재호(목격자) : "상수원인데 갑자기 기름이 둥둥 떠있으니까 갑자기 놀란 거예요."
경찰의 추적 결과 기름은 홍릉천 인근의 쓰레기 재활용 업체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업체가 사용하는 유압식 쓰레기 압축기의 기름 주입관이 터지면서 기름이 다량 유출된 겁니다.
업체는 바닥에 쏟아진 기름을 폐기물 처리 규정에 따라 따로 수거해 폐기하지 않고, 그대로 우수관으로 흘려보냈습니다.
공장에서 새어나온 기름은 이 물길을 따라 하천으로 유입됐고 다시 한강에까지 흘러들어갔습니다.
유출된 기름은 100리터 짜리 드럼통 6개를 가득 채울 정도로 많았습니다.
이 업체에선 지난 3월에도 유압기름이 샜었는데 비용이 많이 든다며, 관을 교체하지 않았다가 더 큰 사고를 낸 겁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 "소홀하게 했으니까... 흘러나왔는데 그것을 신고를 했어야 하는데 그걸 몰랐어요."
경찰은 업체 대표와 공장장 등 2명을 폐기물 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