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게임의 메카’ 한국, 정작 한국은 없다?

입력 2014.11.20 (21:39)

수정 2014.11.21 (22:44)

<앵커 멘트>

오늘 부산에서 게임전시회 '지스타'의 막이 올랐습니다.

첫날부터 북적이는 모습이죠.

올해 10회째인 이 전시회엔 6백여개 업체들이 2천5백개가 넘는 부스를 꾸려 역대 최대 규모라 합니다.

예상 관람객이 20만 명을 넘어 세계 3대 게임 전시회와 견줄 만큼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겉으론 이렇게 화려하지만, 한국게임산업 실상을 보면 말그대로 외화내빈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합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박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무려 4만명이 운집해 국내에서 결승전이 치러진 '리그 오브 레전드'

또 전국체전의 시범종목까지 된 스타크래프트와 피파온라인.

한국이 세계 최강이지만 모두 외국 게임들입니다.

<인터뷰> 황순현(게임개발업체 전무) : "e스포츠 종목이 되는 것은 전부 다 외산게임이 장악하고 있는 게 굉장히 비극적인 현실이고요."

세계적인 성장세와는 달리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정체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중국과 동남아에서 히트작을 냈던 것도 옛말, 국내 게임의 수출도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엔 중국이 막강한 투자액을 풀어 국내 유망 업체들을 인수하며 산업계를 흔들고 있습니다.

이런 국내 게임산업의 급격한 위축은 게임물 등급제와 결제보안 등 규제 일변도의 정책 탓이라고 업계는 지목합니다.

그러나 애초 수익만 노리고 중독성 높은 게임과 돈거래 게임에 집중한 업계의 책임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위정현(중앙대 경영학과/교수) : "사행성 아이템 거래 이슈가 터져나오면서 게임산업전반이 지지를 받지 못하는 중대한 실수를 초래한거죠"

게임산업이 재도약하려면 정부과 업계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부작용을 줄이고 창작의욕을 높일 수 있는 건전한 게임 생태계를 조성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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