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공무원연금 개혁을 둘러싸고 정부와 공무원단체의 줄다리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조합원 12만 명 규모의 공노총이 오늘 연금 투쟁기구 탈퇴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탈퇴가 결정되면 여당과 연금개혁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고착상태에 빠진 연금 개혁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무원연금 개혁 반대 투쟁에 참여하고 있는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공노총이 오늘 연금 투쟁기구에서 탈퇴할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공노총은 오늘 오후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 공투본에서 탈퇴할지 여부를 논의한다고 밝혔습니다.
공노총은 조합원 12만 명 규모의 합법노조로, 지금까지 법외노조인 전공노 뿐 아니라 전교조, 교총 등과 함께 공투본에 참여해 왔습니다.
하지만 전·현직 공무원들의 집회 등으로 투쟁 의지는 충분히 보여줬고, 이제는 협상체제로 전환해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분위기가 많다고 공노총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공노총은 최근 공투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당과 별도로 공무원연금 당정노 실무협의회 구성을 추진해 왔습니다.
공노총의 탈퇴가 결정될 경우 진보, 보수를 가리지 않고 단일대오를 이뤄 왔던 공무원연금 개혁 투쟁 동력도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또 여당과의 당정노 실무협의회도 본격 가동돼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공투본 측은 공노총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공노총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투쟁 동력이 약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