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달 끝’ 결혼식 급증…업계 때아닌 ‘겨울특수’

입력 2014.11.24 (12:31)

수정 2014.11.24 (13:21)

<앵커 멘트>

올해는 윤달이 있어 '음력 9월'이 두 번 있는 해였죠.

윤달에는 결혼을 피하라는 속설 때문일까요.

크게 줄었던 결혼식이 윤달이 끝난 직후 몰리면서 지난 주말 결혼식장이 많이 붐볐다고 합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혼집을 정리하는 예비 부부..

당초 이달 하순쯤 결혼식을 올리려 했지만 다음 달로 정했습니다.

'윤달'이 끝나는 때에 맞춰 예식이 한꺼번에 몰려 식장을 구하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소현(딸)·이영주(엄마)(서울 성북구) : "많이 몰려있더라고요. 결혼식장 잡는 것도 힘들었고 시간도 우리가 하고자 하는 시간에는 다른 사람이 이미 하고 있는 시간이고.."

실제 평소 결혼 성수기와 겹친 윤달 기간에 결혼식 건수는 30%나 줄었지만, 윤달이 끝난 직후 다시 2배로 늘었습니다.

<인터뷰> 임지혜·이미래(결혼식 하객) : "청첩장도 갑자기 엄청 많이 돌고. 다음 주만 해도 결혼식 하루에 두 건씩 하고... 많이 몰려오는 편이에요."

음력 윤달은 실제 계절과의 차이를 막기 위해 몇 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달..

귀신도 손을 쉬기 때문에 이사와 이장 등 어떤 일을 해도 탈이 없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조상의 보살핌까지 받지 못해 결혼은 피하는 관행이 굳어졌다는 설도 있습니다.

<녹취> 박환영(중앙대 민속학과 교수) : "해석의 차이인데요. 이전 전통사회에서는 양력이라는 것이 대중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사를) 기념할 수 없었던거죠."

과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결혼 업계는 윤년 때문에 가을 성수기 대신 때아닌 겨울 특수를 맞았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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