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담뱃세 인상 합의가 이루어진 지난 주말 담배 판매가 반짝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올해 9월 인상안 발표 당시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담뱃세 2천원 인상이 사실상 확정된 지난달 29일과 30일 A편의점의 국산 담배 매출은 전 주보다 각각 16.7%와 11.6% 늘었다.
이틀간 담배 매출은 전달인 10월과 비교해도 각각 11.1%와 7.7% 늘었다.
하지만 정부의 담뱃세 인상안이 발표된 올해 9월 10일 하루 담배 판매가 편의점별로 30∼60% 급증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모습이다.
B편의점 또한 지난달 29∼30일 매출이 전 주보다 10.3% 늘었다.
이 편의점에서 담뱃세 인상안이 발표된 9월 10일과 이튿날인 11일 담배 매출은 각각 34%와 48% 급증했었다.
업계에서는 9월 기획재정부의 매점매석 금지 고시가 발표된 뒤 올해 1∼8월 평균의 104% 이내로 담배 판매를 유지하고 있고, 고객들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어 매출이 폭증하는 현상은 없다고 설명했다.
담뱃세가 오를 것이라는 점이 이미 널리 알려졌던 점도 9월과 같은 '담배 대란'이 발생하지 않은 이유로 꼽힌다.
다만, 일부 편의점에서는 아직도 여러 보루의 담배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있어 점포별로 자체적으로 판매 제한 수량을 정하고 별도 안내 양식을 통해 이를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C편의점에서는 지난달 29∼30일 매출이 전주 대비 30%가량 늘어 증가폭이 다른 편의점보다 높았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담뱃세 인상 이슈가 이미 수면 위로 떠올라 있던 상황이라 9월처럼 판매가 급증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통상 주말보다 평일이 매출 증가폭이 크기 때문에 이번 주 판매 추이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담뱃세 인상안이 사실상 확정되자 흡연자 단체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담배소비자협회는 성명을 내고 "서민들이 1년에 담뱃세 4조8천억원을 추가로 뜯기는 반면 대기업에게 더 걷는 세금은 4천700억원에 불과하다"며 2일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고 담뱃세 물가연동제 폐지 등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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