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사고, 5년간 최소 82명 사망…수면마취도 상당”

입력 2015.02.05 (21:29)

수정 2015.02.06 (11:13)

<앵커 멘트>

지난 5년간 국내 병의원에서 마취사고로 숨진 사람이 최소 여든 두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수면 마취의 경우에도 사망사고가 상당했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0대 남성이 '프로포폴'로 수면 마취 후 내시경 검사를 받다가 심장마비가 왔습니다.

큰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인터뷰> 유가족 : "정말 건강했던 사람인데 어떻게 수면내시경 하다가..."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이 지난 5년간 대한마취통증의학회에 접수된 마취사고 105건을 분석해보니, 82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존한 사람도 뇌사나 신체마비 같은 영구적인 장애를 입었습니다.

특히 39건이 수면마취 사고였는데, 90%가 프로포폴 투약 때 일어났습니다.

<인터뷰> 김덕경(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프로포폴을 사용하는 수면마취는 수면마취 중에 언제든지 호흡이 억제되고, 심혈관계 억제가 발생하는 전신마취에 준하는 상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수면 마취 투약 관리도 부실해 사고 의료기관에 기록지가 없는 경우가 98%였고, 마취 중 보조적인 산소공급을 하지 않은 경우도 61%에 달했습니다.

또 수면 마취 사고의 15%는 마취 중에 환자의 생명징후를 관찰하지 않았고, 92%는 수면마취 전담 의료진이 없었습니다.

대한마취통증의학회는 이 같은 표준 마취 지침만 지켰어도 마취사고의 43%가 예방 가능했다고 판정했습니다.

이번 조사로 프로포폴 마취에 대한 규제를 전신마취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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