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앞서 보신 것처럼 아파트 인근 옹벽이 무너져내릴 경우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전국 곳곳의 옹벽들을 점검해봤는데, 곳곳에 균열이 가 있거나 배수구가 막혀있는 등 위험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였습니다.
강나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 여 세대가 살고 있는 서울 도심의 한 아파틉니다.
단지와 불과 10여 미터 떨어진 거리에 육중한 옹벽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옹벽 위 도로 곳곳에 균열이 가 있고, 일부 배수구는 큼지막한 얼음덩어리와 거미줄로 가득차 제구실을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범종(토질 및 기초 기술사) : "이와 같은 배수구가 막힌다고 생각하면 옹벽 배면에 차있던 지하수들이 배출되지 않아서 그 수압을 버티지 못한다면 옹벽이 붕괴될 수 있는..."
현행법상 이러한 16층 이상의 공통주택은 주기적으로 안전 점검을 받아야 하지만, 이 옹벽 시설은 단순한 선택 사항으로 분류돼 점검 대상에서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울산의 이 아파트 단지는, 뒤쪽 급경사지가 지난 15년간 6차례나 붕괴됐습니다.
깎인 비탈면에 방수포를 덮고, 밧줄로 이를 고정했지만, 지난 장마철 이후 흙더미가 조금씩 밀려내려와 언제 다시 옹벽을 덮칠 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김복금(아파트 주민) : "비오고 이렇게 하면 많이 무너지고 하니까 차도 통제가 되고 이렇게 하니까 조금 많이 위험하거든요. 애들 다니기도 불안하고..."
일반 주택가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낭떠러지와 다름없는 비탈면 바로 옆에 주거용 건물이 붙어있습니다.
<인터뷰> 김우현(인근 주민) : "비가 오고 이러면 자꾸 튀나고 위에서 사태날까봐 제일 겁이여. 밤에 잠을 못 자."
전문가들이 추정하고 있는 산사태 위험지역은 전국적으로 100만 곳에 달하지만, 당국은 실태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