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단속을 피해 해외에 서버를 두고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1년 9개월 동안 이 불법 사이트에서 오고 간 판돈이 6백 억 원이 넘습니다.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한 아파트에 들이닥칩니다.
거실에만 6대, 방마다 한두 대씩 도박 사이트를 띄워 놓은 모니터가 보입니다.
38살 이 모 씨가 가정집에 차려놓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의 운영 사무실입니다.
국·내외 스포츠는 물론 스타크래프트 같은 e-스포츠 경기의 승패를 맞히면 최대 5백만 원의 당첨금을 지급했습니다.
이들은 하루 10만 원으로 판돈이 한정된 정식 스포츠 토토보다 최대 10배까지 많은 돈을 걸 수 있다고 광고해 이용자들을 끌어들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2013년 4월부터 5개 사이트에 2천4백여 명의 회원을 모았습니다.
1년 9개월 동안 오간 판돈이 6백 억 원이 넘고 이 씨 등은 이 가운데 31억 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류근실(충남경찰청/사이버수사대장) : "유사 스포츠 토토의 경우 종목도 다양하고 세금도 내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현혹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버를 일본에 두고 서너 달에 한 번씩 홈페이지 주소를 바꿔 장기간 범행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 모씨(피의자) : "한국 서버를 쓰는 경우 현지 아이피 때문에 적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일본 서버를 이용하게 된 것입니다."
경찰은 운영자 이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일당 1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해당 사이트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이용자를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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