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북한을 탈출해 국내에 정착한 사람들이 2만 7천여 명에 이르는데요.
새로운 삶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특히 학생들의 노력은 눈물 겨울 정도입니다.
우리가 따뜻하게 보듬어 줄 배려의 대상인데요, 유광석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다음 달 대학에 진학하는 탈북민 김영남 씨가 멘토인 대학생으로부터 고교 과정의 수학을 배웁니다.
<녹취> "구하려고 했던 이 식을 이용하면 이 식은 다시.."
실험실을 찾아 물리 실험을 직접 해보고, 전공인 축산 분야 교수를 만나 진로도 상담합니다.
김영남 씨가 탈북해 국내에 들어온 건 지난 2008년, 대안 학교를 거쳐 27살 늦은 나이에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2학년 때 학업을 중단한 뒤 생긴 15년의 공백을 어찌 메울지 걱정이 앞섭니다.
<인터뷰> 김영남(27세/천안연암대학 입학 예정) : "꿈을 향해서 남들이 한 발짝을 걸을 때 저는 열 발짝, 스무 발짝을 걸어나가야 되겠죠."
탈북 이후 중국에서 13년을 보낸 31살 유가영 씨는 고아원 설립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인터뷰> 유가영(31세/덕성여대 입학 예정) : "어린이집 봉사나 장애인 쪽 봉사해 보고 싶어요. 왜냐하면 봉사하는 게 어려운 봉사를 해보고 싶거든요."
4박 5일간 진행된 탈북 청소년 '예비 대학'에는 탈북 학생 30명과 서울대생 30명이 참가했습니다.
<인터뷰> 박성춘(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 : "북한을 이탈한 이후 한국으로 들어오기 전 가지는 학력기간의 공백, 그로 인해서 남한 학생들과의 학력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역경을 딛고 대학에 진학한 탈북 학생은 천8백여 명, 하지만 중도 탈락률은 일반 학생의 1.5배인 10%에 이릅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