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렇게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교통사고도 급격히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길도 미끄럽고, 자동차 타이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데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옆에서 차가 미끄러지면서 경찰차를 들이받습니다.
영하 날씨에 도로가 얼어붙어 하루 동안 같은 장소에서 4번째 일어난 사고입니다.
90대의 할아버지도 영하 10도였던 지난달 8일, 미끄러진 차에 치여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인터뷰> 이병식(교통사고 환자) : "나도 보지 못했는데 별안간 차가 나타나서 나를 스치는 거야."
인하의대와 이화의대 연구팀이 교통사고 부상 건수 123만 건을 분석한 결과 이처럼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을 때 교통사고가 뚜렷하게 증가했습니다.
영하에서 1도 떨어질 때마다 교통사고 부상이 0.2%씩 늘어났고, 특히 영하 5.7도 아래에서는 그 열 배인 2%씩 폭증했습니다.
기온변화에 따른 교통사고 손상 빈도를 수치로 분석한 건 세계 최촙니다.
<인터뷰> 이원경(인하대병원 예방관리과 교수) : "도로 위에 있는 습기에 영향을 미쳐서 미끄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고요. 타이어의 탄성도에도 영향을 미쳐서 제동거리가 길어지게 되는 게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해가 일찍 지는 겨울철은 야간 운전 빈도도 높아 시야의 범위가 좁아져 사고 위험도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따라서 기온이 영하 5~6도로 떨어지면, 차간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는 등 차량운행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