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로 예정됐던 한국형 전투기 선정사업, KF-X사업의 입찰이 무산돼 사업지연에 따른 우리 공군의 전력공백이 우려됩니다.
13년을 끌어온 건군이래 최대 무기개발 사업의 진행과정, 무엇이 문제고 전망은 어찌될 지 박석호 서지영 기자가 차례로 짚어 드립니다.
<리포트>
오전 10시로 예정된 전자입찰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만 응했습니다.
경쟁업체인 대한항공은 제안서를 내지 않았습니다.
대한항공은 최근 협력사를 미국 보잉에서 유럽 에어버스로 바꾸느라 사업 제안서 작성에 시간이 더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김시철(방위사업청 대변인) : "금주 중에 재공고할 예정이고 2월 말까지 제안서를 접수한 이후에 상반기 중에 체계개발 업체를 선정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한 번 더 유찰되면 단독으로 제안서를 낸 업체가 사업을 수주하게 됩니다.
한국형 전투기 KF-X 사업은 현 주력전투기 KF-16보다 성능이 우수한 중형 전투기 120대를 국내 기술로 생산하는 사업입니다.
기체 개발에 8조5천억 원, 본격 양산에 9조6천억 원이 들어가는데 전력화 목표 연도는 2025년입니다.
<인터뷰> 김경민(한양대 국제정치학 교수) : "전투기를 스스로 생산해야 다른 나라에 종속이 되지 않고 한국의 안보를 지켜낼 수 있고, 미래에 항공기를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오늘 유찰로 우선협상 대상 업체 선정도 다소 지연되게 됐지만 방사청은 예정대로 하반기부터 기체개발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전투기 노후화 심각…전력공백 현실화▼
<기자 멘트>
지금 보시는 이 전투기가 공군의 주력 기종 가운데 하나인 F-16입니다.
공군은 이 F-16를 포함해 430대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보유 전투기의 40%가 무려 40년 이상 된 F-4 팬텀과 F-5 제공호라는 점입니다.
고치고 또 고쳐 쓰고 있지만 2025년까지는 모두 퇴역이 예정돼 있어 대체 전투기가 시급한 실정입니다.
군이 F-16보다 성능을 향상시킨 한국형 전투기 개발에 나선 것도 이때문입니다.
하지만 KF-X 사업은 10년이 넘게 걸리는 장기 과제입니다.
오는 2018년부터 F-35A 스텔스기가 예정대로 도입되더라도 영공 방위를 위해선 백대의 전투기가 부족하게 됩니다.
공군은 전력공백을 메우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미국에서 중고 F-16기를 임대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요?
지난 2002년 KF-X 사업이 제기된 후 타당성 조사만 7번을 할 정도로 13년을 허비했기때문입니다.
한국형 전투기 개발은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사업입니다.
이왕 만들거라면, 제휴 업체의 핵심 기술 이전과 함께 더이상의 개발 지연을 막는 치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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