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아이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어린이집과 학원은 평소 문을 열어놓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CCTV가 없는 이런 곳들을 노려 금품을 훔친 4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어린이집에 들어옵니다.
낮 시간이어서 어린이들이 한창 놀고 있습니다.
이 남자는 교사들이 아이들을 돌보느라 정신이 없는 새 교무실에 들어갔다 나오더니 황급히 달아납니다.
며칠 뒤 같은 남자가 다른 어린이집 앞에 나타났습니다.
CCTV가 있는 지 확인하려는 듯 출입구를 살펴보더니 슬쩍 안으로 들어갑니다.
49살 강 모 씨는 그런 방식으로 최근 보름 동안 서울과 경기도 일대 어린이집과 학원 9곳을 털었습니다.
<녹취> 피해 교사(음성 변조) : "눈치챌 수가 없죠. 교무실도 비어 있었고... 상담 오시거나 수시로 들어오기 때문에 학원 문을 아예 잠그고 가지는 못해요."
낮에 교사들이 출입문을 잠그지 않은 채 수업을 하고, 가방을 교무실에 보관한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조 씨는 현금과 신용카드를 훔쳤는데, 신용카드는 귀금속을 산 뒤 되파는 방식으로 현금화 했습니다.
전체 피해액은 천만원이 넘습니다.
<녹취> 조00(피의자/음성 변조) : "돌아다니다 보니까 이렇게 열려있어서 들어가게 됐습니다. 금은방에서 14K 같은 거 샀어요."
강 씨는 입구에 CCTV가 없는 곳만 골라 범행을 했지만, 일부 어린이집의 실내나 주차장에 설치된 CCTV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인터뷰> 엄재광(서울 광진경찰서 강력5팀장) : "다녀보니까 어린이집, 학원이 보안이 상당히 취약했습니다. (출입문) 통제 시스템을 좀 더 확실히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경찰은 상습 절도 혐의로 강 씨를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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