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2018년 평창올림픽이 앞으로 꼭 3년 뒤인 2월 9일 저녁 7시에 개막됩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 개최 이면엔 막대한 재정 적자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사후 활용 방안이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 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정현숙, 이승철 기자가 연속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1년 온 국민의 환호속에 평창 유치에 성공한 지 벌써 4년.
이제 개막까지 정확히 3년이 남은 가운데 평창은 오늘 성공 올림픽을 위한 새출발을 다짐했습니다.
<인터뷰> 김연아 : "많은 분들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까 국민 여러분 많은 성원 부탁하고 멋진 대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많게는 수천억 원에 이를 재정 적자가 무거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무엇보다 가장 효율적인 사후 활용 방안을 찾아야합니다.
현재 6개 신축 경기장 공정률이 10%대에 이르렀지만, 올림픽 이후에대한 대책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정부는 최근, 강원도가 다목적체육관 으로 사용하려는 피겨-쇼트트랙 경기장을 국가대표 훈련장으로 대신 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진천 선수촌 빙상장을 따로 짓지 않아도 돼 600억 원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철거 여부를 놓고 팽팽히 맞섰던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도 최근 훈련시설로 남겨 두기로 합의됐습니다.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빠르면 5월까지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김종(차관) : "훈련장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고 동계 스포츠 메카로서 강릉과 평창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남은 3년을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평창올림픽 이후 50년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일본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나가노의 이승철 기자를 연결해봅니다.
<리포트>
여기는 1998년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일본 나가노입니다.
나가노는 대회 5년 전부터 시설 활용계획을 세워 올림픽 이후를 준비했습니다.
이런 노력에 불구하고 아직도 매년 우리돈 백억 원 이상을 올림픽 시설 유지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교통이 불편한 주경기장의 상황도 심각합니다.
외곽에 짓다보니 접근성이 낮아 프로팀 유치에 실패했고, 세미 프로와 아마추어 야구경기를 열지만, 운영비용을 대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인터뷰> 다카하시(주경기장 관계자) : "한 번은 라쿠텐 골든 이글스 야구단을 유치하려고 현 지사까지 나서서 노력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유지관리에 많은 비용이 드는 동계 경기 시설의 특성도 사후 활용을 어렵게 합니다.
지난해 37만 명이 찾은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도 적자를 냈고, 그 폭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그나마 올림픽을 개최했다는 자부심과 동계 종목 꿈나무를 육성한다는 명분이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며 나가노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사토(나가노 시민) : "나중에 여러가지로 이용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하고, 유용하게 쓴다면 저같은 경우는 (이 정도 부담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대회 몇 해 전부터 준비했지만, 나가노도 풀지 못한 사후 활용방안.
평창이 하루라도 빨리 슬기로운 해법을 찾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나가노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