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전라남도가 유치한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운영적자는 1900억 원이 넘는데요.
이 때문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회 개최가 무산됐는데, 영국의 대회 주관사가 위약금을 요구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속 300킬로미터의 아찔한 속도로 F1 경주가 펼쳐집니다.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며 전라남도가 지난 2010년 대회를 유치했지만, 지난해부터 2년 연속 대회 개최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해마다 470억 원이 넘는 개최권료 등 비용 부담을 이기지 못한 것입니다.
영국의 대회 주관사는 계약 위반이라며 위약금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계약서상 위약금 규모는 2년 치 개최권료인 94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F1 조직위 관계자(음성변조) : "계약서상의 비밀유지조항이 있기 때문에, 협상에 불리한 여건이 될 수 있어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천억 원대의 적자가 생긴 상황에서 위약금까지 물어내야 한다면 도 재정에 막대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주장 건설에 투입된 돈만 4천285억 원이고 대회 운영에 들어간 돈까지 합치면 8천7백억 원이 넘습니다.
유치 전부터 수익성이 없다는 진단이 나왔지만, 무리하게 대회를 유치한 것이 화를 부른 겁니다.
<인터뷰> 이상석(시민이 만드는 밝은 세상 사무처장) : "F1 자체만 가지고는 돈이 안 되는 걸 알고 있으면서 추진했다라고 하는...공짜 표가 남발되고 있었고, 관중석이 텅텅 비어 있는 상황으로..."
시민단체가 F1 대회를 무리하게 추진해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며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를 고발함에 따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