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그제, 강원도 삼척에서 일어난 산불이 오늘 진화됐습니다.
축구장 25배 정도 크기인 임야 18만 제곱미터가 불에 탔는데요.
초기에 진화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강규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불이 났다고 처음 신고가 접수된 것은 그제 오후 1시 26분입니다.
인근 4킬로미터 거리에 소방서 지역대가 있지만, 소방차는 30분 뒤에 도착했습니다.
<인터뷰> 노미순(마을 주민) : "들어오는 마을 입구에 (지역대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소방차가 빨리 안 오고. 남편이 불길이 막 번지니까, (빨리 오라고) 전화를 해서 욕도 하고."
2명 밖에 없는 근무 소방관이 2시간 전에 구급 출동에 나갔기 때문입니다.
매일 13대씩 투입됐다는 진화 헬기도 실제 운항 시간은 적었습니다.
물탱크와 진화 호스가 얼어 붙어 계류지로 돌아가 녹이기에 바빴습니다.
<녹취> 산림항공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히터를 두 대 실은 (차량을) 산불이 난 날 저녁에 배치를 했습니다. 헬기가 얼음 때문에 물이 안 나오면 (가서 정비를 받느라.)"
5개 기관에서 천 명이 넘는 진화 인력이 모였지만, 진두지휘가 일사분란하지 못해 밑에서 대기하는 인원도 많았습니다.
<녹취> 산림청 관계자(음성변조) :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일을) 할 수 있게 얘기를 해 줘야 하지. 할당이 안 되니까, 그냥 와서는 (산불 현장에는) 올라가지도 않고."
이러는 사이 대규모 장비와 인력을 투입하고도 강원도 삼척산불은 초기 진화에 실패하고 만 이틀 동안 임야 18만 제곱미터를 태운 뒤 겨우 진화됐습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