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해외 유명 상표의 '짝퉁' 시계를 대량으로 유통시킨 조직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단속을 피하려고 완제품 대신 시계 부품을 들여와 국내에서 조립해 판매했습니다.
이경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 세관 단속반이 들이닥칩니다.
붙박이장을 열자 서랍마다 손목시계가 가득합니다.
유명 상표가 붙어 있지만 모두 가짜입니다.
<녹취> 세관 조사관 :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위조물품 취급으로 상표법 위반입니다."
오피스텔 한쪽에는 각종 시계 부속품과 조립대도 보입니다.
위조 시계 공급의 대모로 알려진 소모 씨 등은 이곳에서 짝퉁 명품 시계를 조립해 팔았습니다.
이들은 중국에서 시계 동력장치와 줄, 시계판 등을 들여와 조립한 뒤 가짜 상표를 붙여 한 개에 2억원이 넘는 최고급 시계 등으로 둔갑시켰습니다.
완제품을 밀수하는 것보다 적발될 위험이 크지 않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녹취> 윤한복(관세청 서울세관 조사전문관) : "(부품에) 상표가 안 새겨져 있으면 통관이 가능합니다. 세관 검색이 강화되자, 부분 부분으로 수입을 해서 조립한 것입니다."
원가 2,3만 원 짜리 짝퉁 시계는 6개월 동안 이태원 노점상 등에서 5~60만 원에 팔렸습니다.
추적을 피하기위해 현금으로만 거래하며 이미 1,500여점을 유통시켰고 3,500여점은 오피스텔에 숨겼다 적발됐습니다.
진품이라면 1,500억원 어치입니다.
부품을 수입해 짝퉁 시계를 만들어 팔다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관세청은 소형 화물에 대한 통관 검색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