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에 걸린 멸종위기종 ‘긴수염고래’…탈진 위기

입력 2015.02.11 (21:30)

수정 2015.02.12 (09:01)

<앵커 멘트>

'북태평양 긴수염고래' 한 마리가 남해의 양식장 그물에 걸려 탈진 위기에 빠졌습니다.

전 세계에 3백여 마리만 남아있는 희귀종인데, 워낙 덩치가 크고 접근이 힘들어서 낮 동안 구조하지 못하고 내일 다시 시도할 계획입니다.

송금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래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꼬리를 허우적거립니다.

꼬리가 양식장 그물과 줄에 엉켜 오도 가도 못합니다.

13미터 크기에 20톤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덩치가 몸부림을 치자 구조에 나선 배들이 심하게 요동칩니다.

3백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 북태평양 긴수염고래입니다.

<인터뷰> 박세안(양식업자) : "처음에는 고래인지 몰랐어요. 날개 지느러미를 휘젓고 파도를 헤치면서.."

발견된 뒤 10시간 동안의 구조 작업은 밤이 되면서 중단됐습니다.

<인터뷰> 김영완(부산 시라이프 아쿠아리움 구조팀) : "꼬리에 밧줄이 엉망진창으로 엉켜있어가지고 크기가 워낙 크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인명 사고가 날 수 있어.."

지난 1974년 발견된 뒤 40여 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북태평양긴수염고래.

납으로 된 그물이 꼬리 살을 파고들고 탈진할 위험에 빠져 있습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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