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명절 앞두고 원산지를 속이는 속칭 '상자 갈이' 사례가 적발됐습니다.
다른 곳에서 생산된 농작물을 유명 생산지 상자에 넣어 파는 건데 가짜 청송 사과 3백 톤이 유통됐습니다.
오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크기별로 분류된 사과를 청송 사과 상자에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과는 사실 다른 곳에서 생산된 것입니다.
청송 사과로 판매하면 15kg 한 상자에 많게는 2만 원가량 비싸게 팔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상자갈이 작업자 : "(사과 어디서 가져온 겁니까? 00 것 맞죠? 그런데 왜 청송사과라고 합니까?) 필요에 따라 그럴 수도 있죠."
유통업자 박 모 씨 등 2명은 2년 전 추석부터 최근까지 이른바 '상자 갈이'를 한 사과를 서울과 대구 재래시장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유통한 물량만 15kg 짜리 상자 2만여 개로 3억 원이 넘는 부당수익을 올렸습니다.
이들은 심지어 초창기 청송 사과 상자 도안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소비자들은 사과의 색깔이나 모양만 보고는 원산지를 파악하기 힘든 맹점을 노린 것입니다.
<인터뷰> 김영식(농산물품질관리원 기동단속팀장) : "품종 개량을 하기 전 같은 경우에는 사과 색깔이라든가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사실 사과를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설 대목을 앞두고 이 같은 '상자 갈이'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