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백인 남성 총격에 무슬림 대학생 3명 숨져

입력 2015.02.12 (06:10)

수정 2015.02.12 (08:34)

<앵커 멘트>

미국에서 무슬림 대학생 3명이 백인에 총격에 숨졌습니다.

경찰은, 주차 공간을 둘러싼 다툼이 주요 동기라고 밝혔지만, 종교 혐오적 살인인지를 규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에스더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화로운 대학 도시의 주택가, 46살의 백인 남성이,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던 무슬림 대학생 3명의 머리에 총을 쏴,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피해자들은 노스캐롤라이나 치대생과 그의 부인, 여동생으로, 여성들은 히잡을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주민 : "정말 조용한 곳이에요. 대부분 대학원생, 학자들이 살고 있거든요."

총을 쏜 힉스는 몇시간 뒤 경찰에 자수해, 살인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오랫동안 벌어진 주차공간 다툼이 동기로 보이지만 종교 혐오에 의한 살인인지도 조사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힉스는 소셜미디어에, 무원칙적 미신으로 사람들을 죽이는 종교를 비판한다고 쓰는가 하면, 총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바라카트는, 터키에 있는 시리아 난민 의료 지원을 위한 모금 사이트를 운영해왔습니다.

<녹취> 바라카트 :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올 여름 10명의 치과의사가 응급 의료를 요하는 난민들을 치료하러 갈 것입니다."

미국 무슬림 협회는 종교적 살인 여부를 철저히 규명하라고 촉구했습니다.

IS의 서방 인질들에 대한 살해가 잇따르면서, 미국내 반무슬림 정서가 커져 이런 사건이 일어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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