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길거리나 인터넷에서 폐차를 대행해 준다, '압류차를 산다' 이런 광고 보신적 있으시죠.
이런 문제있는 차들을 헐값에 사들인 뒤, 해외에 몰래 빼돌려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주차장.
해외로 수출될 차량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정식 통관 절차를 밟지 않은 차들입니다.
자동차 매매상 최모 씨 등은 인터넷 등에 폐차 대행이나 압류차 매입 광고를 냈습니다.
그리곤 찾아오는 사람들로부터 헐값에 차를 사들였습니다.
이른바 대포차부터 압류 대상 차, 심지어 도난 차량까지 가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최00(중고차 매매상) : "도난된 차든 대포차든 고가에 매입해주겠다고 얘기했습니다. 제가 가서 차 상태를 보고 (사왔습니다)."
도난차량에는 폐차한 차에서 떼어낸 번호판을 달고 통관 서류는 위조한 뒤 중고차로 위장해 수출해왔습니다.
상태가 안 좋은 차들은 부품만 따로 팔았습니다.
최씨 일당이 2010년부터 이렇게 처리한 차는 1,500여 대, 7억 5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고혁수(경기지방경찰청 광수대 강력2팀장) : "통관 작업에 필요한 서류를 위조를 해서 실제 도난 차량이 아닌 다량 차량의 차 번호를 기재해서 통관 절차를 거쳤습니다."
차를 잃어버렸던 피해자들은 밀수출 됐다는 말에 어이가 없습니다.
명의 이전이나 폐차 말소 같은 절차를 밟지 않아 차는 서류상으론 여전히 존재합니다.
<인터뷰> 이00(차량 도난 피해자) : "차를 본적도 없고요. 여기(경찰서) 와서 확인해보니까 차가 폐차가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좀 황당합니다."
최 씨 등이 불법으로 처리한 차에 체납된 과태료와 세금은 모두 12억 여 원.
경찰은 자동차 매매상 최씨 등 4명을 구속하고 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