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달 수입물가가 15년 10개월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물가가 하락해, 소비자들이 그만큼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시는데요.
실제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박예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타이어 판매점입니다.
타이어의 주원료인 천연 고무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34.5%나 하락했지만, 타이어 판매 가격은 1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습니다.
<인터뷰> 김부근(타이어 판매점 사장) : "3~4년 전에 인상됐던 타이어입니다. 그 뒤로는 한번도 내린 적이 없습니다."
수입 물가가 오르면 소비자 물가도 따라 상승하던 예전과는 달리, 최근 넉달 동안 수입 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소비자 물가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2012년 중반기 이후 두 물가 사이의 상관계수는 사실상 '0'이라는 게 한국은행 분석입니다.
상품만으로 구성된 수입물가와 달리 소비자 물가의 경우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55%에 달해 영향이 적다는 것입니다.
또 기업들이 수입물가 하락으로 이익을 얻더라도 이를 요금에 즉각 반영하지 않는 것도 또 다른 원인입니다.
<인터뷰> 이근태(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가격이 떨어지는 시기는 일반적으로 경기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의 수익성이 높지 않아서, 기업이나 자영업 계층들이 수익을 보존하는데 주력하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수요 부족으로 소비자물가도 당분간은 낮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