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기류 탄’ 대한항공…‘부상’ 산체스 어쩌나

입력 2015.02.13 (09:09)

수정 2015.02.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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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속도로 날아가도 모자랄 판에 회항과 제자리 맴돌기만 거듭하고 있다.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이 산체스의 부상이라는 난기류를 만났다.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인천 계양체육관 홈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지난 5일 OK저축은행전 이래 3연패다.

특히 이날 패배는 3위 자리를 놓고 직접 경쟁을 펼치는 한국전력에 당한 것이라 더욱 아팠다.

시즌 막바지 중요한 시점에 대한항공의 날개를 꺾는 것은 주포 마이클 산체스(쿠바)의 부상이다.

산체스는 5일 OK저축은행전 3세트 도중 김학민으로 교체돼 그날 경기에 더는 나서지 못했다. 허리에 통증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후 8일 현대캐피탈전에 산체스는 아예 출전하지 않았고, 팀은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파당했다.

나흘이 지난 12일, 대한항공은 산체스를 선발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상대가 다름아닌 한국전력인 데다가 2연패를 끊을 필요도 있었다. 산체스 자신도 출전 의지를 밝혔다고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에 앞서 설명했다.

그러나 강수는 소득 없는 모험으로 끝나버렸다.

산체스는 이날 범실이 6개 있기는 했지만 24득점에 공격 성공률 47.8%로 썩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스파이크 자체의 위력이 예전만 못했다. 하체에서 시작되는 점프의 탄성을 상체로 이어줘야 할 허리가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는 까닭에 힘이 실리지 않는 듯했다.

특히 불안정한 토스가 올 경우 예전의 정상적인 몸 상태였더라면 다소 무리해서라도 강타로 연결했으나 이날은 주춤하다가 스파이크 대신 가볍게 공을 상대 진영으로 넘기고 마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김종민 감독은 경기 후 "산체스가 허리 통증은 많이 사라졌지만 불안감이 가시지 않아서 실력의 100%를 발휘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며 굳은 얼굴로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대한항공은 설상가상으로 토종 레프트 신영수마저 무릎이 썩 좋지 않은 상태다.

또 다른 거포 김학민이 군대에서 돌아왔지만 시즌 도중 합류했기에 중책을 맡기기에는 이르다.

결국 올 시즌 대한항공의 운명은 산체스의 빠른 치유에 달린 셈이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도 막판에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80% 정도를 끌어내려는 산체스의 모습을 봤다"며 "아직 저희에게 완전히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산체스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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