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 겨우 벗었는데…‘억울한 옥살이’ 끝 추방 위기

입력 2015.02.13 (21:32)

수정 2015.02.13 (22:02)

<앵커 멘트>

홍콩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경찰과 시비가 붙어 수감됐던 한국인이, 1년 여의 법정투쟁 끝에 무죄로 풀려나게 됐는데, 법정에서 다시 체포됐습니다.

억류기간 동안 체류연장을 하지 않아서 불법체류 혐의라는 건데요, 서병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항 입국심사대 앞에 한 남자가 경찰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가족과 홍콩 여행을 떠났던 한국인 장영수씬데, 비어 있는 vip 입국심사대를 이용하려다 경찰과 시비가 붙은 겁니다.

경찰은 곧이어 총기를 탈취하려했다며, 장씨를 바닥에 눕히고, 체포했습니다.

<녹취> 장영수 : "기관총을 탈취한다는 것은 너무 황당하지 않습니까? 어떻게 가족여행을 갔다가 (그러겠습니까)"

장 씨는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27개월을 선고 받고 수감됐습니다.

다행히 지난해 11월 항소심에서 '무죄'가 나왔지만, 법정에서 다시 체포됐습니다.

1심 재판을 받는 동안 체류 연장을 신청하지 않아 불법체류자가 됐기 때문입니다.

<녹취> "왜 그런지도 모르고 체포돼서 끌려갔거든요. (체류 연장) 신고를 안 해도 된다는 판사 말을 믿고 그랬는데..."

홍콩 당국은 장 씨의 여권을 압수한 뒤 귀국을 종용하고 있는데, 강제추방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 씨는 강제 출국 당하면 홍콩 재입국이 불가능해져 1년 반 동안의 억울한 옥살이에 대해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게 되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화용(장영수 씨 누나) : "재입국이 가능할 수 있도록 조치만 취해주면 좋겠습니다. 동생은 지금 들어오면 아무 기반이 없습니다."

외교부는 억류된 장씨에 대해 직접적인 도움은 줄 수 없지만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권기환(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 심의관) : "필요한 홍콩당국의 협조를 요청할 것이고, 최대한의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가족들은 장씨가 홍콩 당국으로부터 사과와 정당한 보상을 받고, 하루빨리 귀국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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