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강원도의 한 산골마을 초등학교에서 단 한 명만을 위한 '나홀로'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전체 학생 수가 8명이어서 큰 학교의 졸업식처럼 성대하진 않았지만, 석별의 정은 어느 곳 보다도 뜨거웠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모님과 함께 초등학교 마지막 등교길에 나선 6학년 안소현 양.
이 학교 50회 졸업식의 유일한 주인공입니다.
정들었던 교실에서 함께 공부하던 3학년 서현이와 소중한 추억을 이야기합니다.
전교생 8명과 선생님, 동네 어르신들이 모인 조촐한 졸업식.
<녹취> "네모난 교실을 둘러보면"
후배들은 정성껏 준비한 율동으로 선배의 졸업을 축하합니다.
소현이도 담임 선생님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담은 리코더 연주로 화답합니다.
작은 학교였지만, 소현이는 누구보다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인터뷰> 안소현(6학년 졸업생) : "애들하고 같이 독서동아리를 했어요. 책도 서로 읽으면서 모르는 건 찾아보고, 공유도 하고.."
정든 학교를 떠날 생각에 소현이는 끝내 눈시울을 붉힙니다.
<녹취> 담임 교사 : "잘할 수 있어, 힘든 일 있으면 연락하고."
소현이의 뒤를 이을 6학년 진급생이 없어 이 학교는 내년에는 졸업생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학교처럼 올해 졸업생이 1명인 초등학교는 전국에 109곳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