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쟁이 유재학, 코트에선 냉혹한 승부사”

입력 2015.02.15 (17:15)

수정 2015.02.15 (17:15)

국내 프로농구에서 최초로 500승을 달성한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에게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다.

일상에서는 다정다감하지만 코트에 서면 냉혹한 승부사로 돌변한다는 게 유 감독들 바라보는 주변인들의 공통된 찬사였다.

모비스의 포인트가드 양동근은 1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홈경기를 마친 뒤 "유 감독님은 코트에서 냉철하지만 마음이 따뜻한 분"이라고 말했다.

양동근은 "아버지의 마음이 있는 분"이라며 "선수들이 못하는 것보다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일 때 많이 속상해 하신다"고 덧붙였다.

유 감독이 평소에는 깐깐하지 않지만 코트에 서면 완벽주의자가 된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문경은 SK 감독은 이날 패장이 됐으나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문 감독은 "굉장한 기록을 달성했다"며 "부러운 게 사실이고 사실 나의 목표도 유재학 감독처럼 되는 것"이라고 경외감을 드러냈다.

국가대표 유재학 감독을 보는 시선도 양동근의 시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유 감독은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을 이끌고 각각 은, 금메달을 획득했다.

작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유 감독을 지켜본 위성우 여자 대표팀 감독, 전주원 여자 대표팀 코치는 500승 달성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위 감독은 "코트에서 너무 철저하고 엄격해 쉽게 다가설 수 없지만 밖에서는 농담도 잘하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전 코치는 "작년에 (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 그를 새롭게 봤다"며 "밖에서는 개구쟁이이지만 코트에서는 철저하고 여자 농구에도 조언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이날 SK를 꺾고 500승(384패)을 달성했다.

그는 35세이던 1998-1999시즌에 대우증권(현 전자랜드) 감독에 선임된 뒤 올 시즌까지 17시즌 동안 한 시즌도 빠지지 않고 개근했다.

한 시즌에 82경기(KBL 54경기)를 치르는 미국프로농구(NBA)의 60여년 역사에서도 500승을 달성한 감독은 15명밖에 없다.

모비스는 유재학 감독의 500승을 승률을 따질 때 NBA의 760승으로 환산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성적에 대한 부담,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살아남는 것도 대단하지만 팀 전력의 강약을 떠나 전력 이상의 성과를 꾸준히 냈다는 점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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