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KBS가 연속 보도한 '폐기물 계란 재활용' 사건과 관련해 문제의 공장과 거래했던 대형 제과업체들이 이 공장에서 공급된 계란이 들어간 제품들을 공개하고, 전량 회수에 나섰습니다.
양성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버려지는 계란 껍데기를 갈아 남은 내용물을 짜낸 뒤 이를 정상 제품에 섞은 이른바 '폐기물 계란 재활용'.
<녹취> 제보자 : "음식물 쓰레기 국물을 예를 들어서 육수처럼 썼다면 저희가 먹을 수 있겠냐고요."
이물질이 잔뜩 묻은 계란을 세척도 하지 않고 곧바로 가공기계에 넣습니다.
이 계란가공공장의 비위생적인 가공 실태가 KBS 뉴스를 통해 보도되자 시민들의 분노는 폭발했습니다.
<인터뷰> 김효숙(서울 화곡동) : "어떻게 먹는 걸 가지고 장난을 해요. 자기 가족들이 먹겠다고 제일 먼저 시식해보고 그리고 국민들한테 내놔야 되는 거 아니에요 사실?"
한국양계농협 공장과 거래한 대형 제과업체들이 일부 제품들을 회수하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제과업체 관계자 : "소비자 불안도 있고, 불안감 해소는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게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습니까"
회수 조치가 시작된 제품은 해태제과의 '쉬폰케이크'와 '칼로리바란스' 등 3종, 롯데제과의 '소프트칙촉'과 '드림케이크' 2종입니다.
제과업체들은 원재료를 고온 살균 처리하고, 별도의 품질 검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제품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대형 식품업체를 믿고 제품을 사는 만큼 대기업은 원재료의 품질을 관리할 책임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인터뷰> 정승헌(건국대학교 동물자원학과 교수) : "위생적 품질을 만들어가고 있는데, 그 다음 단계 가면 형편없이 위생적인 관리가 엉망이 되다보니까 위생적 품질이 뚝 떨어져버리는 거예요."
경찰이 폐기물 재활용 계란의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있는 가운데, 해태와 롯데 외에 다른 대기업들도 제품 회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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