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설 대목을 맞은 전통시장에 위조지폐가 잇따라 유통되고 있습니다.
컬러복사기로 만들어 허술하지만, 5일장을 비롯해 일부 전통시장에는 고령의 가게주인이 많고 CCTV가 없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4일, 경남 창원의 5일장에서 어묵장사를 하는 54살 조 모 씨는 5만원 권 위조지폐 한 장을 발견했습니다.
손님이 많은 설 대목이라 누가 위조지폐를 건넸는지 기억 나지 않습니다.
<녹취> 조00(피해 상인) : "돈을 정산하다 보니까 돈이 이상해서 챙기다 보니 위조지폐더라고요. 물건을 주고 돈을 내주기 바쁘지 돈을 확인할 시간이 없었죠."
같은 날 다른 상인 2명도 똑같은 5만 원 권 위조지폐 3장을 건네받았습니다.
전통시장에는 이처럼 유동인구가 많은데다 CCTV가 없는 곳이 많아 범행 적발이 어렵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지난 9일에는 경기도 의정부의 한 전통시장에서 5만원 권 위조지폐 넉 장이 유통됐고, 대구에서도 지난달 50대 남성이 만원권 위조지폐 수십 장을 전통시장에서 사용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부분 컬러복사기로 위조지폐를 만들어 색감이 흐리고, 진짜 화폐에 있는 숨은 그림과 3가지 모양의 홀로그램도 없었지만, 나이 많은 상인들은 쉽게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대규(창원서부경찰서 수사과장) : "밝은 곳에 비춰보면 이렇게 (진짜 화폐에는) 홀로그램이라든지 그림이 있습니다. (위조지폐는) 그림 부분이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조금 바쁘더라도 5만 원 권에 대해서 햇볕에 비춰봐야 합니다."
지난 한 해 적발된 위조지폐는 모두 3천 8백여 장으로, 전년보다 6% 증가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