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설을 맞아 온가족이 나눠 먹을 설 음식 많이 준비하실 텐데요.
특히 식용유로 튀김 요리를 할 때 자리를 비웠다간 순식간에 불이 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허효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집주인이 가스레인지에 음식물을 올려 놓고 잠든 사이에 난 화재 현장입니다.
이처럼 음식물을 조리할 때 자리를 비우면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3년 명절 기간 동안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7백여 건. 이 가운데 음식물을 조리하다가 일어난 불이 18%에 이릅니다.
설 명절 때 많이 하는 튀김 요리로 실험을 했습니다.
냄비에 식용유 250밀리리터를 넣고 가열하자, 3분 만에 연기가 나고, 7분 만에 온도가 450도에 이르러 불길이 타오릅니다.
잠시 자리를 비우면 금세 온도가 기름 발화점을 넘게 되는 겁니다.
불이 났다고 무작정 물을 뿌리면 더 큰 불길에 휩싸입니다.
식용유 유증기에 뿌린 물이 높은 온도로 순식간에 수증기로 바뀌면서 유증기 부피가 팽창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정섭(부산시 소방안전본부) : "물을 부었을 경우에는 수증기가 형성되고 수증기와 유증이 결합되면서 화재가 확대될 수가 있습니다."
불이 나면 소화기로 불을 꺼야 하고, 소화기가 없으면 냄비 전체를 덮을 수 있는 채소를 넣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