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전화·방문’ 노인 우울증 36% 줄인다

입력 2015.02.17 (07:10)

수정 2015.02.17 (22:02)

<앵커 멘트>

설 연휴에 부모님 많이 찾아뵈실 텐데요.

평소에는 얼마나 전화를 자주하고 찾아뵙나요?

전화와 방문이 적을수록 부모님의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들딸과 며느리, 손녀가 할아버지 집에 찾아왔습니다.

자녀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오면 할아버지 입가엔 웃음꽃이 떠나질 않습니다.

<인터뷰> 장영호(87살)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기분이 아주 굉장히 좋아요. 손녀가 더 좋죠. 괜히 그래요, 괜히. 우쭐하고."

아주대병원 연구팀이 자녀와 떨어져 사는 노인들의 정신 건강을 3년간 추적 관찰했습니다.

자녀가 주 1회 이상 전화하고 월 1회 이상 방문한 노인과 비교했을 때 방문 없이 전화만 하면 우울증 발생률이 44%, 방문만 한 경우는 49% 높았습니다.

자녀가 전화도, 방문도 안 한 노인은 무려 86%나 높았습니다.

반면에 자녀가 주 1회 전화와 월 1회 방문을 모두 한 경우 3년 뒤 부모의 우울증 발생률은 36% 낮아졌습니다.

<인터뷰> 홍창형(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우울증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가족과 멀어지는 것, 떨어져 있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이렇게 핵가족화되는 것이 노인 우울증이 많아지게 되는…."

실제로 2010년대 들어 자녀와 따로 사는 노인이 10명 중 6명으로 늘어나면서 노인 우울증이나 노인자살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한 지자체에서는 이른바 111 플러스 운동까지 벌이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김은주(수원시 노인정신건강센터 팀장) : "1주일에 한 번 부모님한테 전화하자. 그리고 한달에 한번은 부모님과 같이 식사를 하자. 1년에 한 번은 같이 나들이를 가자는… ."

이번 연구는 주 1회 전화와 월 1회 방문 같은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해 노인 우울증 문제의 해법을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모두 실천이 어렵다면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만 전화해도 한 달 한번 방문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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