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설 명절을 앞두고 제수용 생선을 구입하기 위해 수산물 시장 찾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일부 상인들이 생선 몸통에 빨대로 공기를 불어 넣어 크기를 부풀려 파는 몰지각한 행동을 하고 있어서 생선 사실 때 꼼꼼히 살펴야 하겠습니다.
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명절을 앞두고 수산시장이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그런데, 한 상인이 가게 뒤로 대구 한 마리를 들고 가더니 얼굴에 댑니다.
자세히 보니 대구 몸통에 빨대를 꽂고 입으로 공기를 불어 넣고 있습니다.
홀쭉했던 대구가 순식간에 볼록하게 부풀어 오릅니다.
<녹취> 시장 상인(음성변조) : "이렇게 쪼글거리잖아요, 바람을 불면 이렇게 커지거든., 보기가 좋으라고 하지."
주변 상인들은 생선에 공기를 넣어 부풀리는 게 뭐가 문제냐는 반응입니다.
<녹취> 인근 상인(음성변조) : "바람부는거요? 그게 배가 납작하면, 배가 홀쭉하면 보기 싫다고, 약간..."
대구에 직접 공기를 주입해보니 배 부위를 중심으로 부풀어 오르더니 원래 크기보다 30% 정도 더 커집니다.
<인터뷰> 최문경(부산 해운대구) : "처음 들어보는데요, 그럴 리가, 어떻게 먹는 음식에 그건 좀 아닌 거 같은데요."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선의 중량을 속이지 않았고, 인체에 유해하지도 않다며, 행정처분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위생 문제를 제기합니다.
<인터뷰> 김양현(고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바로 냉동해서 드시거나 끓여 드시면 상관이 없지만 오랫동안 가판대에 보관하게 될 경우에 있어서는, 그 사람이 질병이 있거나 빨대가 오염되면 감염 위험성이 커지거나 혹은 부패가 빨리 진행될 수 있습니다."
당국의 안이한 대처 속에 일부 상인들의 부도덕한 상술이 식탁 안전 위협과 함께 소비자들의 눈을 속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