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교복값 거품을 빼겠다며 올해부터 학교 별로 공동구매가 의무화됐습니다.
제도가 시행되기 무섭게 '얌체 할인'으로 학부로를 꼬드겨 공정위 조사를 받는 몇몇 대형 교복업체들이 학교 지정업체로 선정된 뒤에는 학부모들을 상대로 이른바 '갑질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현장 고발합니다.
<리포트>
입학을 앞두고 교복을 물려 받거나 제고품을 구입한 신입생들 사이에 '체육복' 구매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녹취> 중학교 신입생 학부모(음성변조) : "저희는 물려입을 거다 혹시 체육복을 구매할 수 있냐 그랬더니 사고 싶으면 교복을 한 벌 더 맞추래요."
당초 학교 안내와는 달리 교복을 사지 않으면 체육복도, 생활복도 따로 살 수 없는 겁니다.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녹취> 교복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체육복 구매할 수 없나요?) 체육복은 따로 안 팔거든요. 모든 학교가 다 그래요. 지금..."
오히려 학교에서 불이익을 받을 거라며 으름장을 놓습니다.
<녹취> 교복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구매자 명단을 교육청에 보고하게 돼 있어요. 참여 안한 학생들은 마음에 안 들겠죠. 학교 입장에서도... 더 눈여겨 보겠죠."
다른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
자치단체의 1, 2만 원 대 '교복 되물림 센터'도 이용할 수 없게 된 처지입니다.
<녹취> 교복 나눔센터 관계자 : "(손님이) 이렇게 사면 체육복과 생활복을 못 산다고 하더라... 체육복 같은 건 저희가 팔 수 없는 게 (기증 받은 게) 워낙 낡아서요..."
학교는 한 술 더 뜹니다.
개별 구매한 학생들만 예비 소집 날 남겨 훈육시킨 학교가 있는가 하면, 왜 그랬는지 증거를 가져 오라는 학교도 있습니다.
제도 정착을 위해서라는 게 표면적 이유지만, 속내는 학교 간 실적 경쟁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말입니다.
<녹취> 고등학교 신입생 학부모(음성변조) : "교복 물려입기를 한다 그랬더니 그 증거물 가지고 학교로 오래요. 어떤 엄마가 헌 교복 가지고 교무실로 가겠어요? 못가는 거죠."
얌체 할인에, 갑질 영업까지.
올해 교복 정책이 시작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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