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구온난화의 경고를 살펴보는 두번째 순서입니다.
한반도의 아열대화는 육상뿐 아니라 바닷속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습니다.
2백년 전 자산어보에 기록된 어류의 상당수가 사라지고, 아열대 어종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김성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목포에서 뱃길로 2시간여에 있는 흑산도.
1814년 정약전 선생은 이곳 유배지의 바다 생물을 조사해 자산어보에 꼼꼼히 남겼습니다.
<녹취> "자산의 해중 어족은 매우 풍부하지만, 그 이름이 알려진 것은 적다."
2백 년이 지난 뒤 흑산도의 바닷속을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서해에선 보기 힘들었던 산호 군락이 울긋불긋 화려한 색깔을 뽐냅니다.
선명한 줄무늬 돌돔을 비롯해 자산어보엔 없는 새로운 어류도 쉽게 발견됩니다.
제주 부근에서 보이던 아열대 어종이 한반도 근해로 서식지를 확대한 겁니다.
자산어보에 기록됐던 227종의 해양 생물은 이젠 6백여 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 중 25종의 어류가 새로 발견됐는데 독가시치를 비롯한 아열대 10종은 흑산도 서식종으로 새로 추가됐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우리도 모르는 새 수온 상승으로 급변하고 있는 해양 생태계를 실감할 수 있도록 21세기판 자산어보를 펴냈습니다.
<인터뷰> 서영상(국립수산과학원 수산해양종합정보과장) : "수온이 상승함으로 한반도 근해에 아열대화가 진행되고, 이로 인해서 해양 생태계가 변화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온난화로 인한 급격한 생태 변화는 자연이 던진 경고지만 새로운 해양 자원을 잘 활용해야하는 숙제도 남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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