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설 명절을 맞아 저마다 기쁜 맘으로 친지들을 만나러 고향에 가지만 그러지 못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버스 승차대 청소노동자들인데요.
부당한 처우를 개선해달라며 명절에도 농성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시내 버스 승차대를 청소하는 노동자 9명이 시청 바닥에 자리를 폈습니다.
명절 연휴가 시작됐는데도 농성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종익(승차대 청소 노동자) : "고향 집에 내려갈 엄두가 안 나는 거죠. 못 가죠. 못 가."
이 노동자들은 지난해 10월, 승차대 청소 작업의 안전을 강화해달라고 요구한 뒤로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간신히 고용은 유지됐지만 해가 지나면서 용역 업체가 바뀌고 다시, 어려움이 닥쳐왔습니다.
업체가 경기도 안양에 있다보니 일단 안양으로 출근 했다가 일터인 서울로 가야 하고, 일을 마친 뒤엔 다시 안양으로 퇴근을 하게 된 겁니다.
또 첫 석 달 동안은 임금의 70%만 주는 수습사원으로 일해야 한다는 규정도 합의 없이 생겼습니다.
노동자들은 이런 처우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농성에 나선 것입니다.
<인터뷰> 유경원(승차대 청소 노동자) : "고용승계 합의서에선 그런 얘기가 전혀 없었고 이런 문제로 해서 저희가 도저히 일을 할 수 없게 만들어놓은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용역 업체 측은 새롭게 고용을 한 형식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용역 업체 관계자 : "고용 승계 개념이 아니고 새롭게 신규 직원으로 계약을 하려고 했는데..."
하청을 맡긴 서울시와 용역 업체는 노동자들과 협상하고 있지만 뚜렷한 결론은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도 못 하고 임금도 받지 못한 채 찬 바닥에서 밤을 지새우는 이들에게 설날은 남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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