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깐 밤’서 세균 ‘득실’…위생 사각지대

입력 2015.02.18 (21:09)

수정 2015.02.18 (22:02)

<앵커 멘트>

명절 음식 재료 가운데 밤이나 도라지 같이 손질이 많이 가는 재료는 미리 껍질을 제거해 놓은 제품을 구입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믿고 사먹기에는 위생 상태가 좋지 않는 제품이 상당수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쁜 손놀림으로 밤 껍질을 까고 있습니다.

장갑을 꼈지만 맨손인 경우도 있고, 마스크나 위생모는 쓰지 않았습니다.

세척이나 건조 없이 이물질만 털어내고 곧바로 포장합니다.

<녹취> 공장 관계자 : "심지어 화장실에 갔다 와서 손도 안닦은 상태에서 작업을 해도 오케이, 심지어 이런 명절 밑에는 더더욱 심각한 상황이고요."

실제 대형마트 3사에서 팔리는 깐밤 3종류를 수거해 두 차례에 걸쳐 검사해봤습니다.

검사 결과 1그램에 일반 세균이 최고 2900만 마리가 나왔습니다.

깐 파인애플같은 신선 편의식품 최대 허용치와 비교해보면 290배나 됩니다.

대장균군도 3개 모두에서 검출됐고, 한 제품에선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 포도상구균도 발견됐습니다.

<녹취> 이학태(녹색식품안전연구원장) : "생산 과정에서부터 오염됐다는 의미거든요.밤이나 은행 같은 식품은 그냥 껍질 까진 날 것 그대로 먹는 경우도 있는데, 해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깐 밤이나 깐 도라지 등은 가공 식품이 아닌 일반적인 '농산물'로 분류돼 허용 세균 기준치도 마련돼 있지 않고 위생 검사 근거도 없습니다.

<녹취> 식약처 관계자 : "현재로는 농산물로 분류돼 있고요. 잔류농약검사, 중금속 검사는 하는데 세균은 해당이 안 됩니다."

껍질이 벗겨진 제품을 구매했을 경우에는 깨끗이 씻고, 가급적 익혀 먹는게 좋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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