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설을 맞아 많은 사람이 고향을 찾고 있지만 구제역이 퍼진 농촌마을에는 적막감만 감돌고 있습니다.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대부분 가족과의 만남을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박병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을 입구에 출입 통제 팻말이 내걸렸습니다.
부득이하게 드나드는 차량엔 꼼꼼히 소독을 합니다.
지난 6일부터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한 국내 최대축산단지입니다.
충남 홍성과 보령 일대 반경 3km 안에서 돼지 14만 마리를 키우는 66 농가는 구제역 때문에 이번 설에 가족과의 만남을 대부분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박영규(홍성군 은하면) : "구제역이 지금 발병돼서 뭐 소독하고 지금 이웃 간에 마을도 조용하고, 거의 나 같은 경우에는 밖에를 안 나가는 형태거든요. 지금요."
구제역 발생 지역 인근에서 부모님이 축산업을 하는 박주열 씨 가족은 귀성 대신 TV 앞에 앉았습니다.
<녹취> "여기가 할머니 자리, 이쪽이 증조할아버지 자리, 이 밑에 가 큰할아버지 자리."
인터넷 지도로 부모님이 계신 마을과 선산을 자녀들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귀성을 대신했습니다.
<인터뷰> 박주열(홍성군 홍북면) : "구정 때 아기들 많이 보고 싶어 하는데 보지 못해서 몹시 속상하신 것 같은데, 구제역이 끝나면 꼭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구제역 발생 지역 농민들은 가족과의 만남도 뒤로 미룬 채 설 명절에도 구제역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