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장애 학생들은 거동이 불편해 가까운 학교에서 공부를 해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통학에만 2~3시간씩 걸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주민들의 반발로 장애인 특수 학교가 새로 들어서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해결책은 없는 것인지,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폐성 장애를 가진 태연이와 제연이 형제가 제과제빵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6시간 수업이 끝나고 몸은 녹초가 됐지만 아직 쉴 수가 없습니다.
학교에서 집까지 거리가 30여 킬로미터에 달해 엄마 차를 타고 한 시간 넘게 달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집 근처에 특수학교가 없어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인터뷰> 이선옥 : "화장실 그런 게 불편하고요, 또 경기하는 아이들도 있거든요.차를 오래 타면..."
서울과 경기도에 있는 특수 교육 대상 장애인은 3만2천여 명인데, 특수 학교는 61개뿐이어서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웃 주민들의 반발 때문에 새 학교를 세우는 건 쉽지 않습니다.
이 초등학교도 특수학교로 전환될 계획이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보류됐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 변조) : "반대지. 여기 입주하는 사람들은 문화센터가 들어오는 걸로 알고 있었거든요. 여기 아파트가 조금 여기서 비싼 편이라..."
해결책은 없을까?
이 특수 학교는 스케이트장과 체육 시설을 개방하고,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면서 주민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동규(이웃 주민) : "아이가 스케이트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왔는데 장애에 대한 편견도 없어지고 같이 이용하니까 참 좋습니다."
장애 학생들의 학습권에 대한 배려와 사회적 인식전환이 필요합니다.
<녹취> 이선옥 : "세상 살기가 진짜 힘들어요. 눈물도 많이 흘리고 많이 부딪히고 해서..."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