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대신 나만의 길’…가업 잇는 청년들

입력 2015.02.19 (21:39)

수정 2015.02.19 (22:17)

<앵커 멘트>

청년실업 30만 명 시대, 모두가 고액의 연봉과 안정된 직장을 좇아 달리지만, 조금 다른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취업 대신 부모의 일터에서 꿈을 찾은 이들인데요.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청년들을 김소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쇠를 깎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손바닥만한 쇳조각은 오밀조밀한 형상을 갖춰가며, '장석'으로 탄생합니다.

5대째 가업을 잇는 33살의 청년 김진환 씨는 장석을 다듬는 장인, 두석장입니다.

스승은 중요 무형문화재인 아버지 김극천 씨.

<인터뷰> 김극천(아버지) : "다른 사람들이 배우려고 하지 않는 겁니다. 천하고 힘든 작업이 되니까...그런데 아들이 한다니까 (고맙죠.)"

넉넉한 벌이는 안 되지만 꿈이 있어 행복합니다.

<인터뷰> 김진환('두석장' 이수자) : "무형문화재 지정을 받는 것이 목표고, 더 나아가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기술을 뛰어넘는 게 (꿈입니다.)"

물레 위에서 투박한 흙덩어리가 그릇으로 변해갑니다.

1500여 년 전 명맥이 끊긴 '가야토기'를 재현하는 33살 도예공 강찬석 씨, 64년 평생 흙을 빚어온 아버지 강효진 씨를 이어 3대째 가업을 잇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눈썰미와 손재주를 빼닮은 강 씨는 흙을 빚을 때가 가장 즐겁습니다.

<인터뷰> 강찬석(도예공) : "(지금은) 가야토기 하면 아버지 이름이 나오지만, 이제 가야토기 하면 제 이름이 나오게 끔 하는 게 제 꿈입니다."

한평생 장인으로 살아온 아버지의 외길 인생, 가업을 잇는 자식들은 그 속에서 꿈을 펼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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