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새터민들, 밟고 싶은 ‘고향 땅’

입력 2015.02.20 (06:33)

수정 2015.02.20 (08:06)

<앵커 멘트>

설을 맞아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과 오붓한 시간 보내고 계신지요.

명절이면 갈 수 없는 고향과 만날 수 없는 가족 생각이 누구보다 간절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제 강점기인 지난 1941년, 평안북도를 떠나 남쪽으로 이주한 이명팔 할아버지.

독립군 활동으로 유난히 일제의 착취가 심해 가족이 다함께 내려왔는데 되돌아 갈 수 없는 길이되고 말았습니다.

당시 나이 5살의 어린이가 백발의 노인이 됐지만 아직도 고향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인터뷰> 이명팔(80세/이산가족) : "옥수수가 굉장히 커요. 그걸 따서 구워먹고 그렇게 했던 기억들이 지금도 삼삼하죠."

지난 2010년, 목숨을 걸고 자유의 품으로 온 김금옥씨도 명절이면, 북에 있는 언니, 오빠 생각이 간절합니다.

달고 기름진 음식만 봐도, 끼니를 거르고 있을 가족 생각에 눈물이 앞섭니다.

<인터뷰> 김금옥(56세/새터민) : "떡국 맛이 그렇게 맛있지 않아요. 부모 형제하고 같이 못 먹으니까."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고향을 떠나 가족과 헤어져야 했던 이산가족과 새터민은 충북지역에만 모두 2천 9백 여명,

<인터뷰> 한장훈(이산가족) : "내 고향 집 앞에는 개울도 흐르고, 미꾸라지가 놀던 그 7살 때 보던 생각이 지금도 기억이 생생해서."

이산 가족과 새터민들은 언젠가는 가족과 함께 지낼 설을 기대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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