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귀경길…아쉬움 뒤로 하고 다시 일터로

입력 2015.02.23 (06:31)

수정 2015.02.23 (07:15)

<앵커 멘트>

바다 건너 섬 마을에서 애틋한 설 연휴를 보낸 가족들도 막바지 귀경길에 올랐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일터로 향하는 섬마을 귀경객을 김광진 기자가 만나 봤습니다.

<리포트>

목포에서 뱃길로 30분 거리인 전남 신안군 암태도.

이른 아침, 63살 윤호길 씨의 집에서 딸과 사위가 떠날 채비를 서두릅니다.

어머니는 정성스레 준비한 곡식과 감, 된장을 일일이 챙겨줍니다.

<녹취> 김정자 : "된장 조금 쌌으니까 된장도 어머니랑 나눠 먹고 된장이 맛이 있을까 모르겠다."

어린 손녀에게는 할아버지가 갓 부화시킨 병아리들이 큰 선물이 됐습니다.

사위는 고장 난 곡물 건조기를 고치며 다음 설의 만남을 기약합니다.

<인터뷰> 정인채(서울시 도봉구) : "좋은 휴식 시간이 돼서 돌아가서 일상 터전에서 힘이 되고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일터로 돌아가는 사람들은 육지로 떠나는 배에 몸을 실었습니다.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도 섬에 두고 온 노부모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사무칩니다.

<인터뷰> 최선율(서울시 노원구) : "연세가 좀 되시니까 건강문제가 가장 큰 걱정이고요.농사지으니까 혹시라도 사고나 당하지 않을까 그게 큰 걱정이죠."

올해 전남 신안의 섬으로 고향을 찾은 귀성객은 3만 천여명이었습니다.

설 연휴가 긴 탓에 지난해보다 5% 정도 많았습니다.

KBS 뉴스 김광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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