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설 연휴 기간 고향도 방문하고 일가 친척도 만나면서 뜻깊은 명절 보내셨습니까?
여기 사람과 매한가지로 3년 만에 고향을 찾은 동물이 있습니다.
희귀동물인 하늘다람쥐의 얘긴데요.
그 사연을 이동환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아직 겨울 기운이 남아 있는 월악산 깊은 산중.
느릎나무 꼭대기에 자리잡은 둥지에서 튀어나와 하늘로 비상하는 동물이 있습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하늘 다람쥐 입니다. 이내 큰 눈망울을 반짝이며 다른 나무위를 기어 오르기 시작합니다.
월악산에서 하늘 다람쥐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건 꼭 3년전.
절벽에 달린 말벌집에서 겨울나기를 하던 중 비바람에 파손돼자 종적을 감췄습니다.
헌 집이 사라진 뒤 사람들이 둥지를 놓기 시작했고 새 집에서 겨울나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겁니다.
야행성인 하늘 다람쥐는 몸길이가 최대 20센티미터로 작지만 앞다리와 뒷다리 사이에 있는 비막으로 나무 사이를 30미터까지 날 수 있습니다.
언젠가는 서식지1로 다시 돌아오는 습성탓에 겨울나기를 하기 위해 고향을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이진철(국립공원관리공단) : "하늘다람쥐는 주로 우리나라 중북부 지역에 분포하고요 서식 환경이 까다롭고 야행성으로 일반인의 눈에는 잘 뜨이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하늘 다람쥐는 2~3백여마리.
그 희귀성 만큼이나 사람과 닯은 귀소 본능이 눈길을 끕니다.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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