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추위의 기세가 여전하지만 남해안에는 벌써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봄꽃이 앞다퉈 피고 쑥 캐기가 한창인 여수 거문도를 정길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다도해 최남단의 섬, 거문도.
파릇파릇한 쑥을 캐는 아낙네들의 손놀림이 분주합니다.
세찬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초록빛 해풍 쑥에는 싱그러운 봄의 향기가 가득합니다.
<인터뷰> 김안순(거문도 주민) : "쑥이 강해서 파도를 이기고, 바람을 이기고, 일찍 돋아나니까 그래서 유명하다고 그래요."
연중 따뜻하고 일조량이 풍부한 거문도, 그래서 겨우내 자란 쑥을 육지보다 한 달 일찍 수확합니다.
<인터뷰> 남두현(거문도 주민) : "다른 지역보다 여기가 따뜻하기 때문에 한 달 정도 빨리 수확하기 때문에 조금 많은 이익이 있지 않나..."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거문도 등대, 볕이 잘 드는 해안가 절벽엔 노란 유채꽃이 지천으로 깔렸습니다.
푸른 잎사귀 사이로 수줍게 내민 붉은 동백꽃에도 살포시 봄이 내려 앉았습니다.
<인터뷰> 함선애(인천시 부평구) : "겨울이라고 느껴지지 않고, 이른 봄. (봄 같아요?) 예."
남해안을 화사하게 물들인 봄이 뭍으로 북상할 채비를 마쳤습니다.
KBS 뉴스 정길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