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돈 쏟아붓는’ 광저우 상대 복수혈전

입력 2015.02.23 (11:53)

수정 2015.02.23 (21:22)

KBS 뉴스 이미지
프로축구 FC서울이 중국의 부자구단 광저우 헝다를 상대로 설욕전에 나선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 선수단은 2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광저우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이 열리는 광저우로 떠났다.

광저우는 서울에 깊은 아픔을 안긴 구단이다.

서울은 2013년 챔피언스리그에서 광저우와 홈 앤드 어웨이로 결승전을 치렀다.

결과는 홈 1차전 2-2, 원정 2차전 1-1, 합계 3-3으로 무승부였다.

그러나 원정 때 골을 더 많이 넣는 구단이 우위가 되는 원칙에 따라 우승컵은 광저우에 돌아갔다.

서울은 월드컵을 제패한 명장 마르셀로 리피(이탈리아) 감독이 이끄는 초호화군단과 비겼다고 스스로 위로했다.

그러나 거액 상금과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이 날아가 세계무대 진출 계획이 무산되면서 속이 쓰렸다.

광저우는 중국 부동산 재벌인 헝다그룹이 자국 축구를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일념으로 천문학적 돈을 쏟아붓는 구단이다.

아시아에서 자연발생적으로 꾸려질 선수단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탈아시아'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는다.

광저우는 지난달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히카르두 굴라트(25), 알란(25) 등 거물급 공격수 두 명을 영입했다.

굴라트는 브라질 대표팀의 골잡이이고 알란은 브라질 20세 이하 대표팀에 승선한 스타다.

몸값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의 추산에 따르면 광저우가 이들을 영입하려고 낸 이적료는 각각 225억원, 166억원이다.

최용수 감독이 광저우의 엄청난 자금력을 인정하면서도 이변을 일으키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최 감독은 "광저우는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라며 "선수구성만을 따지면 우리가 이길 수 없는 팀"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공은 둥글기에 우리는 상대를 보지 않고 우리의 길을 가겠다"고 덧붙였다.

사실 광저우가 재작년 결승전에서 서울을 꺾지 못한 사실도 거대한 이변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 감독은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싸운다는 각오를 되풀이 밝히며 선수단의 정신력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은 스트라이커 정조국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해 화력을 보태고 있다.

에스쿠데로, 윤일록, 에벨톤 등의 2선 공격수, 고명진, 오스마르의 더블 볼란테도 건재하다.

좌우 풀백 김치우, 차두리, 센터백 김진규, 이웅희, 골키퍼 김용대 등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광저우에는 중국 국가대표들이 구석구석에 빼곡하게 포진하고 있다.

재작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서울을 상대로 두 골을 터뜨린 최전방 공격수 엘케손은 아직 광저우에서 뛰고 있다.

공격수 굴라트, 알란, 가오린, 자오수리, 유한차오, 미드필더 정즈, 황보원, 헤네 주니오르, 수비수 롱하오, 펑메이, 장린펑, 펑샤오팅, 리쉐펑 등이 호화군단을 이루고 있다.

한국 국가대표 센터백 김영권도 광저우의 핵심요원으로 활약해왔다.

서울과 광저우의 H조 1차전은 25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톈허 스타디움에서 시작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