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 2013년 국내에서 처음 야생진드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이 사망해 이른바 '살인 진드기' 공포에 휩싸인 적이 있는데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돌보던 의료진이 2차 감염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국내에서 사람 간 전파가 확인된 것은 처음입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 이른바 '살인 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60대 여성이 실려왔습니다.
심폐소생술까지 했지만, 하루 만에 숨졌고, 응급처치를 담당했던 의료진 4명 모두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됐습니다.
<인터뷰> 해당 병원 관계자 : "네 명의 의료진 중에 한 분은 혈소판 감소증이랑 고열로 인해서 1주간 입원해서 경과 관찰을 했습니다."
SFTS에 감염되면, 1~2주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구토, 설사를 할 수 있는데 심하면 혈소판 수치가 떨어져 전신 출혈로 숨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SFTS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야만 감염됐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는데도 감염자를 통해 사람 간 2차 감염이 확인된 것은 처음입니다.
<인터뷰> 김영택(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 과장) : "이번 경우는 예외적으로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격렬한 신체접촉이 있어서 발생한 부분이니까 체액이나 혈액의 직접적인 접촉이 있어서 감염될 수 있으나 이것은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없는 것이고…"
일상에서 전파 가능성은 낮지만, SFTS 환자의 가족이나 의료진은 2차 감염 위험이 높은 만큼 체액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