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CCTV 의무화’ 빈말 된 약속…학부모 ‘부글’

입력 2015.03.04 (21:14)

수정 2015.03.04 (22:07)

<앵커 멘트>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 방안은 대통령부터 여야 대표까지 누차 공언했던 사안이죠?

부모들의 실망감이 큰데요.

정치권 내외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홍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 어린이집 학대사건이 터지자 정치권이 나섰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현장 당정회의까지 열었습니다.

<녹취> 김무성 : "다시는 우리사회에서 이런 일이 생기지않도록 정말 이번에는 특단의 대책을 세우겠습니다."

사흘 뒤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 대표도 가세했습니다.

<녹취> 우윤근(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 "영유아 보육법 개정안을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동학대 추가 폭로가 이어지자 박근혜 대통령은 CCTV 필요성을 언급합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 : "일시적으로 (어린이집 CCTV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그런 정도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속에 여-야는 인권침해 논란을 접고 CCTV 법안 처리에 뜻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약속이 빈말이 돼 아동학대자 퇴출과 보육교사 처우 개선도 물건너갔습니다.

<녹취> "아동학대 더 이상은 안 됩니다."

급기야 아동학대를 겪었던 부모들이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예정에 없던 자발적 집회였습니다.

<인터뷰> 조미숙(인천광역시 서구) : "증거를 잡아낼 수 있는 수단이 CCTV밖에 없는데 설치를 안 한다는 것은 아이들의 인권에 관심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죠."

CCTV 설치법안이 처음 발의된 건 지난 2005년.

세 차례 입법이 번번히 무산된 탓인지 부모들은 4월 입법 재추진 약속에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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