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영화에나 나올 법한 골동품 절도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일당 3명이 대범하게도 고층 호텔 난간을 타고 침입해 객실에 전시돼 있던 수십억 원 어치의 골동품을 훔쳤는데요.
'판정 불가'라는 감정 결과에 골동품을 버리고 달아났다가 붙잡혔습니다.
김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줄 하나에 위태롭게 몸을 맡기고 벽을 타고 오릅니다.
보석을 훔치기 위해 대담하게 침입하는 장면입니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저녁, 영화에서처럼 한 남성이 특급 호텔 8층 객실 난간에 매달려 옆방으로 침입합니다.
곧이어 9층 객실에서 줄을 내려 무언가를 끌어올립니다.
41살 이 모 씨 등 3명이 골동품을 훔치는 모습입니다.
이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발코니를 통해 골동품이 전시돼 있는 옆방으로 침입했습니다.
중국 도자기와 불상 등 12점의 골동품은 61살 안 모 씨가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왔습니다.
절도단은 골동품들이 중국 원나라와 명나라 시대 것으로 가치가 30억 원에 이른다는 말을 듣고 일을 꾸몄습니다.
판매를 중개해준다며 호텔 객실에 물건을 전시해달라고 속이고 목숨을 건 절도 짓을 벌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꿈은 두 시간 만에 물거품이 됐습니다.
미리 불러둔 감정사가 '감정 불가' 판정을 내리자 골동품을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인터뷰> 전원중(부산 해운대경찰서 강력1팀) : "(감정사가) 자기한테 안 맞는 물건이라며 구매를 안 하려고 해서, 그때 당시 경찰의 추적도 있고 해서 (도망갔습니다.)"
경찰은 절도 혐의로 이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호텔 화단에 버린 골동품을 거둬 주인에게 돌려줬습니다.
KBS 뉴스 김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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