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1급 ‘황금박쥐’ 19년 만에 발견

입력 2015.03.04 (21:45)

수정 2015.03.04 (21:51)

<앵커 멘트>

강원도 치악산국립공원에서 '황금박쥐'로 불리는 붉은 박쥐가 19년 만에 다시 발견됐습니다.

환경오염과 서식지 파괴로 멸종위기에 처한 세계적인 희귀종인데요.

이동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치악산 국립공원에 있는 폐광입니다.

안쪽으로 100여 미터 들어가자 천정에 꼭 붙어서 자고 있는 박쥐가 보입니다.

이른바 '황금박쥐'로 알려져 있는 멸종위기 1급 붉은 박쥐입니다.

촬영을 위해 불빛을 비춰도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몸 전체가 오렌지 색을 띠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3-4백마리 밖에 없는 천연기념물입니다.

연중,6월에서 10월까지를 제외하면 대부분 이렇게 잠을 잡니다.

또 다른 폐광에서는 멸종위기 2급인 토끼박쥐가 동면 중입니다.

긴 귀 탓에 이른바, 긴귀박쥐라고도 불립니다.

이번 박쥐 생태계 조사에서 박쥐 6종. 59마리가 치악산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붉은 박쥐가 치악산에서 발견되기는 지난 1996년 이후 19년만이고 나머지 종들은 처음입니다.

특히 자연 동굴이 아닌 인공적으로 조성한 폐광에서 대거 발견된 것은 온도와 습도가 적정 수준 유지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김혜리(국립공원 연구원) : "박쥐의 경우 모기를 하루에 천에서 3천마리까지 먹을 정도로 해충 박멸에 유익한 종입니다."

필리핀 등 일부 국가에서는 체계적인 박쥐 연구와 개체수 보존을 통해 생태 관광 산업으로까지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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