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방위사업 비리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공군 훈련장비의 납품가를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는 일광그룹 이규태 회장의 구속 여부가 오늘밤 결정되는데요.
정부 합동수사단은, 이 회장의 로비의혹 등 전방위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남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속영장이 청구된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과 협력사 SK C&C 상무 출신 권 모 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사기'입니다.
방위사업청을 상대로 터키 업체의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 EWTS를 중개하면서, 하지도 않을 '연구개발' 비용 500억 원을 부풀린 뒤 협력사인 SK C&C를 거쳐 일광 계열사들에게 다단계 하도급을 주는 수법으로 빼돌렸다는 겁니다.
방위사업비리 합수단은 이 회장에 대한 신병 처리가 완료되면 우선, 비자금의 사용처부터 밝힌다는 방침입니다.
합수단는 군을 상대로 한 로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검찰단이 6년 전 EWTS 비리 관련 내사를 벌이고도 진전 없이 종결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정찰용 무인기 사업 입찰 과정에서 이 회장이 육군 내부 자료를 빼돌린 정황도 수사 대상입니다.
일광 계열 연예기획사 대표를 지낸 전직 기무사령관과 또다른 계열사에서 근무했던 기무사 직원의 부인 등과 관련해 '로비용 취업 특혜 의혹'도 제기돼 있습니다.
일광이 2000년대 들어 러시아 무기를 도입하는 '2차 불곰사업'에 참여하며 급성장한 건 정관계 로비 덕이라는 의혹도 있어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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